22일 충북 청주시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결선투표에 오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이재명 정권과의 투쟁을 강조했다. 다만 당내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에 대한 입장 등은 조금씩 달랐다.

국민의힘은 22일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제6차 전당대회를 열고 신임 당 대표 선출에 나섰다. 하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결선 투표에는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내세운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올랐다.

김 후보는 결선 진출자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독재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에 오를 것)"이라며 "저는 이재명, 정청래 등 민주당 구석구석 그들의 투쟁의 기술을 가장 많이 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여당과 어떻게 싸울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당사에 특검이 와서 500만명의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내놓으라고 했다"며 "9박 10일 동안 계속 농성을 했다. 투쟁을 안 해본 사람이 말로만 투쟁하는데, 저는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몸에 체득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원외에서 장외투쟁을 겸하면서 국민저항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후보도 투쟁을 강조했다. 장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거대 여당과 싸우려면 몸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논리와 전략으로 싸워야 한다"며 "낡은 투쟁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분명한 대안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지방선거 승리를 강조했다. 그는 "당의 존재 이유는 선거에서 이기고 승리를 바탕으로 국민의 삶을 바꿔가는 것"이라며 "패배의 가장 큰 이유는 분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당내 찬탄파에 대해서 다른 입장을 밝혔다. 결선에 진출하지 못한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찬탄파로 꼽힌다. 김 후보는 "다른 후보를 암세포처럼 잘라내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이걸 잘 유화해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평소에도 안철수, 조경태 후보와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장 후보는 "당이 이재명 정권 견제하면서 야당 역할을 하려면 숫자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단일대오가 필요하다"며 "내부총질 세력까지 품자는 막연한 통합이 아니라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이 모여 있는 단일대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동조세력이 있다고 말해 위험에 빠뜨리는 분들이 있다면 함께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