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미국 정부가 국방비 증액과 미국산 무기 구매를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대응 전략을 고심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이 접목된 최신 무기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자국 무기 체계 구매를 요구할 경우 공중 급유기 KC46을 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공군은 203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들여 공중 급유기 2대를 도입하는 2차 사업을 준비 중이다.

공중 급유기 2차 도입 사업은 지난 2022년 12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최근 사업 타당성 조사가 끝나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다. KC46은 미 공군의 주력 급유기다. 미 공군은 총 179대를 도입할 예정이며 일본도 3대를 도입했다.

미국 보잉의 공중급유기 KC46. /조선DB

한국 공군은 지난 2019년 공중 급유기 1차 사업을 통해 총 4대를 도입했다. 도입 기종은 유럽 에어버스의 다목적 공중 급유기 A330 MRTT였다. 당시 미국 보잉의 767 여객기를 기반으로 한 KC46과 경쟁했지만, KC46의 개발이 마무리되지 않아 A330 MRTT가 선택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규모나 필요성을 고려하면 우리 군과 미국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물린다. 한국 공군이 도입을 검토했던 기종인 만큼 우리 측이 먼저 구매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육군이 한때 도입을 검토했던 미국 공격 헬기 아파치(AH-64)는 구매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육군은 2017년 1차 사업으로 36대를 도입했고 2차 사업을 진행했으나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지난 5월 소요를 없앴고, 국회도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미국의 MQ-9 '리퍼' 무인 공격기가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조선DB

아파치 도입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는 대당 도입 가격이 733억원으로 1차 411억원보다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미사일 등 운용 비용도 비싸다. 전직 군 관계자는 "한국이 소요 자체를 없앤 데다 우리가 다시 소요를 제기하려면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 미국이 아파치 구매를 요청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의 무기 구매 요청에 대비해 여러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아파치 헬기처럼 오래된 기종 대신 첨단 무인기(드론) MQ-9 '리퍼'나 안두릴의 '퓨리' 등 AI가 접목된 신형 무기를 구매하도록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형 무기 체계는 도입 비용이 낮아도 무장 등 운용비가 비싸다.

군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신형 무기체계를 도입하는 게 군에 더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