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광복절인 15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대금을 봉납하고 일부 유력 정치인들이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며, 이는 양국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직 각료이자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농림수산상을 비롯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 전 자민당 정조회장 등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현직 각료의 참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시바 총리는 참배 대신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그는 취임 이후 기시다 후미오·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직접 참배는 하지 않고 공물이나 공물 대금을 봉납하는 방식을 이어왔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메이지유신 전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여 명을 추모하는 시설로, 이 중 90%에 가까운 213만여 명이 태평양전쟁 관련자다. 이곳에는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도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