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습이 오는 18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UFS 연습이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합참)와 한미연합사령부는 7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UFS 연습 일정을 공개했다. UFS 연습은 한미 양국이 하반기에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다.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지휘소연습(CPX)과 야외 기동훈련(FTX)으로 구성된다. 창설 75주년을 맞은 유엔사는 이번 연습에 유엔사 회원국들을 참가시킬 계획이다.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관찰할 예정이다.
합참과 연합사는 "UFS 연습은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최근 전쟁 양상을 통해 분석된 전훈 등 현실적인 위협을 연습 시나리오에 반영해 '연합·합동 전 영역 작전'을 포함한 동맹의 대응능력을 굳건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부처의 전시 대비 연습과 실제 훈련을 지원해 범정부 차원의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UFS 연습은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로 진행된다. 한국군은 1만8000명 정도가 훈련에 참여한다. 미군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참가할 예정이다. 라이언 도널드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대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UFS 연습 과정에서 실시하는 훈련에 따라 (미군의 참가) 규모가 조금씩 변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UFS 연습의 야외 기동훈련 40여개 중 절반은 9월로 늦춰서 실시된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극심한 폭염에 따른 훈련 여건의 보장, 연중 균형된 연합방위태세 유지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일부 훈련을 다음 달로 조정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UFS 훈련 조정을 건의한 점이 고려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이 실장은 "연합훈련 시나리오와 연계된 야외 기동훈련과 미국 인원과 장비가 전개되는 훈련은 정상 시행한다"며 "균형된 전투준비태세를 위해서는 분산 시행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했다. 연기된 훈련은 대대급 이하 규모로 이뤄지는 비행장 방호 훈련 등이라고 당국은 전했다.
이날 공개된 한미 발표문에는 '북한'이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해 UFS 당시에는 "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대응에 중점을 두고" 같은 표현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2022년과 2024년UFS 연습 당시에도 북한이란 단어는 없었다"며 "연도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실장은 "'북한'이라는 단어가 빠졌다고 해서 북한이 한반도 안보에 주 위협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