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부 인공지능기술연구소가 개발한 다국어기계번역프로그램 '룡마'를 21일 소개했다./조선신보 캡처

북한이 러시아에 인공지능(AI) 연구진을 파견하고 있다고 김일성종합대학 관계자가 밝혔다.

김광혁 김일성대 정보과학부 인공지능기술연구소 실장은 21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뷰에서 'AI 기술 부문에 국제적 협력을 진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로씨야(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 류학생(유학생)과 실습생·연구생들을 파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정보기술 부문, 특히 인공지능 기술 부문은 유엔 안보리사회의 제재 핵심 항목으로 되어 있으므로 국제적 협력에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연구 성과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고 우리의 과학기술발전을 가로막아 나서는 적대 세력들의 부당한 제재 속에서도 우리는 연구 사업을 완강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1일 북한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교육과 보건 부문에 적극 도입하며 생성형 AI 기술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부 인공지능기술연구소 김광혁 실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조선신보 캡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16년 11월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321호는 북한과의 과학기술 협력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고리로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AI를 비롯한 과학기술 협력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북한의 AI 기술 수준이 대중화됐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생활 영역에서는 음성인식, 문자인식, 기계 번역과 같은 프로그람이 이미 보급되고 대중화되였다"고 말했다. 연구소에서 개발한 번역 프로그램 '룡마'는 영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총 7개국 언어를 쌍방향으로 번역할 수 있다고 한다. 2021년부터 휴대전화에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지금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에로의 전환의 시대"라며 "우리 연구소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인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선어에 기초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조선신보는 '평양의 약국에 도입된 의료봉사 지원 AI 로봇'이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단순한 마네킹인지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인지 불분명한 물체가 노트북을 들고 서 있다. 김 실장은 "보건부문에서는 앞으로 준공될 평양종합병원의 의료봉사를 지능화, 정보화하기 위한 지능의료봉사체계의 총설계서가 보다 높은 수준에서 작성되였다"고 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평양의 약국에 인공지능(AI) 로봇이 도입돼 있다고 21일 소개했다./조선신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