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로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국민의힘의 지도체제 개편 방향에 대해 "김용태 위원장이 (당) 혁신안을 어느 정도 실현시킨 다음에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새로운 비대위가 나오든, 전당대회로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는 게 정상이라고 본다"고 제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지금과 같은 자세를 보여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이달 말까지 보장된 임기까지만 마치고 물러날 경우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새로 정해 전당대회까지 또 다른 비대위 체제로 가거나, 원내대표가 전당대회까지 당대표 직무대행을 하는 방안보다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이 당 쇄신 노력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한 데 대해 "김문수 후보가 (대선 때) 받은 41% 중에 절반 이상은 김 후보의 탄핵 이후의 행위나 혹은 계엄에 관한 태도나 국민의힘의 자세를 보고 국민이 표를 던진 게 아니라 그중 반 이상은 이재명 당시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것(낮은 정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이 당면한 가장 심각한 과제"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국민의힘을 제대로 구출하려면 어떤 원내대표가 나와야 하는지 냉정하게 판단해 선출하길 바란다"고 했다.
오는 8월 말 9월 초로 전망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가 그의 정치적 입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책임론에 휩싸이며 타격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대선 이후 한 전 대표를 만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차기 당대표 출마가) 한 전 대표에 도움이 될 거라고 얘기 안 했다"라며 "내년에 치러질 선거를 앞두고 당대표가 돼서 당을 그때까지 제대로 변화시켜 국민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당대표가 돼서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성과를 못 내면 또 당대표를 물러나는 경우가 생길 것 아닌가"라며 "본인이 이것저것 다 고려해서 당대표를 출마할 건지, 안 할 건지 결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