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1일 진수 과정 중 김정은 국무위원장 눈앞에서 넘어진 신형 구축함 사고 관련자들을 잇달아 구속했다.

지난 21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로 건조한 5000톤(t)급 구축함 진수식을 열었으나 함정을 제대로 물에 띄우지 못하고 크게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촬영된 청진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진수 준비 중인 구축함의 위성사진. /통일부 제공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구축함 진수 사고조사그룹이 전날 당중앙군사위원회에 사업 정형을 보고했다며 "조사 자료에 근거해 법 기관에서는 중대 사고 발생에 커다란 책임이 있는 리형선 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부부장을 소환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좌초한 구축함의 균형성을 완전히 회복하고자 작업이 계획된 일정에 따라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청진조선소에서 새로 건조한 5000톤(t)급 구축함의 진수식을 열었으나 진수 과정에서 배가 넘어져 일부가 물에 빠지고 선체가 파손되는 사고가 났다.

이를 목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고 강조했으며 관련자 처벌과 6월 내 선체 복원 등을 지시했다.

다만 북한은 지난 23일 진수 과정에서 전복한 구축함에 대한 파손 검사 결과 그 정도가 최초 발표한 것보다는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통신은 "수중 및 내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초기 발표와 달리 선저 파공은 없으며 선체 우현이 긁히고 선미 부분의 구조 통로로 일정한 양의 해수가 침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지시 후 사고 관련 조직 전반을 대상으로 기강 다잡기에 돌입해 조선소 실무 간부는 물론이고 이번에 당 간부까지 구속했다.

지난 22일에는 홍길호 청진조선소 지배인이 법 기관에 소환됐으며 24일에는 강정철 청진조선소 기사장, 한경학 선체총조립직장 직장장, 김용학 행정부지배인 등 조선소 실무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