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하와이 사진. /홍준표 전 시장 SNS 캡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미국 하와이 코나에서 "꽉 막혔던 마음이 활짝 열리는 기분"이라며 "30여 년 몸담았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및 확정 과정에서 찢어졌던 자신의 마음도 어느 정도 치유되는 듯하다"고 근황을 전했다.

홍 전 시장은 12일(현지 시각 1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베란다에서 본 활화섬 빅아일랜드 코나의 태평양"이라며 숙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이어 "탁 트인 수평선이 꽉 막혔던 마음을 활짝 열어주고 있다"며 "어젯밤 푹 자고 나니 곧 시차도 적응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제21대 대선 당내 경선 통과를 자신했다. 하지만 순간 흐름이 바뀌면서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자, 정계 은퇴와 함께 30년간 몸담았던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에 탈락 후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홍준표 후보가 기념촬영 무대에서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홍 전 시장은 후보 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옹립하려는 듯한 분위기를 보이자, 이 모든 상황은 '윤석열 전 대통령 측 세력의 기획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해 "당을 폭망으로 이끈 'X'"라며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10일 하와이로 출국한 홍 전 대표는 당원 투표에서 한덕수 전 총리 후보안이 부결되자 "사필귀정"이라며 윤 전 대통령, 쌍권(권영세·권성동)과 함께 친윤 주류 핵심 의원들의 정계 퇴출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