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미국 하와이 코나에서 "꽉 막혔던 마음이 활짝 열리는 기분"이라며 "30여 년 몸담았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및 확정 과정에서 찢어졌던 자신의 마음도 어느 정도 치유되는 듯하다"고 근황을 전했다.
홍 전 시장은 12일(현지 시각 1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베란다에서 본 활화섬 빅아일랜드 코나의 태평양"이라며 숙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이어 "탁 트인 수평선이 꽉 막혔던 마음을 활짝 열어주고 있다"며 "어젯밤 푹 자고 나니 곧 시차도 적응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제21대 대선 당내 경선 통과를 자신했다. 하지만 순간 흐름이 바뀌면서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자, 정계 은퇴와 함께 30년간 몸담았던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이후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홍 전 시장은 후보 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옹립하려는 듯한 분위기를 보이자, 이 모든 상황은 '윤석열 전 대통령 측 세력의 기획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해 "당을 폭망으로 이끈 'X'"라며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10일 하와이로 출국한 홍 전 대표는 당원 투표에서 한덕수 전 총리 후보안이 부결되자 "사필귀정"이라며 윤 전 대통령, 쌍권(권영세·권성동)과 함께 친윤 주류 핵심 의원들의 정계 퇴출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