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유심(USIM·가입자 식별 장치) 해킹 사태에 따라 국가정보원이 모든 정부 부처와 공공·산하기관에 SKT 유심을 교체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은 전 부처에 공문을 보내 "최근 유심 정보 유출 사고 관련, SKT 유심을 사용하는 업무용 단말·기기를 대상으로 다음의 안전조치를 추진해 달라"고 했다.
공문에는 무선 통신망 기반 영상신호 전송, 교통신호 제어용, 원격계측·검침 등에 활용되는 LTE(4G)·5G 라우터(공유기)의 유심과 업무용 휴대전화·테블릿, 4G·5G 에그 등 모바일 단말기기의 유심을 교체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국정원은 또 유심 교체 이전까지 무용 단말·기기를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부가 서비스에 가입하고, 법인 명의 다수 등록 기기의 경우 일괄 조치 방안을 강구하라고 했다. 국정원은 소속·산하기관도 참고·조치할 수 있도록 해당 사항을 전파해달라고도 했다.
SK텔레콤이 지난 18일 해킹을 당하면서 전화번호 등 유심 복제 관련 정보 4종이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심 데이터 처리 등에 필요한 관리용 정보 21종도 외부로 빠져나갔다. SKT는 통신 3사 가운데 가입자 1위 통신사로, 정부에서 사용하는 비화폰 역시 SKT 회선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