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종건 방위사업청(방사청)장이 23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연합(EU·European Union), 북대서양조약기구(NATO·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의 고위 당국자들과 만났다. 방사청장이 EU 본부 고위급 인사와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방사청에 따르면 석 청장은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국방·우주 집행위원을 만나 유럽 재무장계획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석 청장은 한국의 방위산업 역량을 설명하고 우주와 인공지능, 양자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개발 추진도 제안했다.
석 청장은 이어 라드밀라 셰케린스카 NATO 사무차장도 만났다. 석 청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한국과 NATO 간 무기체계의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아울러 NATO와 방산 공급망 구축에 대한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한국-NATO 방산협의체 개설 등을 제안했다.
석 청장은 "한국은 지속적으로 EU, NATO와 상호 보완적인 방산 공급망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한국 방산에 위기로 인식된 유럽재무장계획을 계기로, EU·NATO 등 협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EU는 지난 9일 회원 27국 전체의 방위력 강화를 돕겠다며 8000억 유로(약 1260조원)를 동원해 재무장을 마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역내 방위산업 육성을 위해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유럽산 구매) 정책에 주력하면서도 재무장 가속을 위해 한국 등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