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개표 절차 시연회에서 선거함 속에 관외사전투표지가 놓여 있다. /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일 열린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정당한 근거 없이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개표 사무를 간섭·방해한 혐의를 받는 개표참관인 3명을 18일 경찰에 고발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들은 모 정당의 추천 개표참관인으로 개표에 참가했다.

A씨는 개표소에서 자신의 휴대전화 와이파이 목록에 'HUAWEI-76A5'라는 명칭이 나타난다며, 이는 중국과 관계된 세력이 개표 보고시스템을 해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앙선관위는 이 참관인의 추장에 "참관인이 본인의 휴대전화에 테더링서비스를 켜고 와이파이 명칭을 화웨이로 변경한 것 같다"고 답변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화웨이 와이파이 명칭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개표소에서 보고를 위한 통신망은 외부망과 분리된 유선전용 폐쇄망을 구축하여 운영 중"이라며 "화웨이 네트워크가 선관위 선거장비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다"고 밝혔다.

B씨는 투표함에 부착하는 특수봉인지를 두고 "떼었다 붙였다 해도 모르지 않냐" "투표함을 바꿔치기해도 모르지 않냐"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투표소에서 개표소로 가져온 잔여 투표용지에 대해 "직접 확인해서 선관위 직원들이 장난치는지 여부를 검증해 보고 싶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관위는 이에 대해 "투표함의 봉인을 위해 사용하는 모든 봉인지는 떼어내면 훼손 표시(OPEN VOID)가 나타나고, 투표관리관 및 투표참관인 등 관련자의 서명이 기재되어 있어 재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들은 개표참관인의 권한을 넘어 구로구선거관리위원회의 정당한 개표관리업무를 간섭·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는 선거 절차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총선 때 도입된 수검표와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 24시간 공개를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에서도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학회가 주도하는 공정선거참관단 운영을 통해 국민적 관심이 많은 투개표 절차의 모든 과정을 있는 그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근거 없는 부정선거 주장으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며 "우리 위원회도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관리를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