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저버린 민주당 경선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6.3 장미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정신으로 정치 혁명을 시작하겠다"며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진정 민주당의 미래의 모습이 무엇인지,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이 무엇인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의 희망을 만드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경선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대선 불출마에 대해서는 더 숙고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전 의원은 "저는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계엄과 내란이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정리되면 정치가 복원되는 시간을 빨리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민주당은 2002년보다 후퇴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믿고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것이 노무현 정신이고, 포용과 통합이 김대중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후보 측과 어떤 설명이나 논의도 없이 '오픈프라이머리 불가'를 발표했다"며 "후보들과 협의 없는 경선룰은 특정 후보를 추대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신천지가 두렵고 전광훈이 무서운데 무슨 선거를 치르겠냐"며 "차라리 신천지와 사랑제일교회 명단에 오른 사람은 참정권을 박탈하겠다고 하는 게 더 솔직한 선택 아닌가"라고 했다. 그런 역선택이 민주당 경선에서 언제 있었냐고도 덧붙였다.

이어 "의원총회에서 후보를 뽑겠다고 결정했다면 차라리 민주당이 더 솔직해졌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제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도 듣고 깊은 숙고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며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