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의원들의 탈당 압박을 받고 있는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민의힘이 건강한 보수 정치를 해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한 저는 탈당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아직 국민의힘이 정통보수정당으로 건강한 보수정치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당헌 및 역사와 많은 건강한 지지자들을 믿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저의) 탈당 여부는 자유의사와 결정에 의할 것이지 타인의 압력과 권유에 의할 것은 아니다"라며 "탈장을 강제하는 여론과 따돌림은 그 자체가 자유의사를 침해하는 폭력이자 반지성·반민주의 표출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저의 간절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더 이상 건강한 보수 정치를 해나갈 가능성이 없는 극단적 상황에 이른다면 저의 자유의지에 따라 고민할 것"이라며 "그런 고민의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제가 국민의힘 다수 의견과 다를 수 있겠지만 당헌에 규정한 민주주의 수호 정신에 위배된 사실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당헌에 규정한 바 대로 '충성스런 반대', '명예로운 불복종'을 선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을 배반한 적이 없고 당을 위하는 마음이 오염된 적도 없다. 도리어 당헌에 명백히 위배된 행동을 한 윤석열 전 대통령 등 일부 세력이 당에 위해를 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윤 전 대통령 행동이 반헌법적 불법이었음이 확인된 지금, 국민의힘은 민주주의 회복에 앞장서지 못했음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지금이라도 정통 보수정당의 가치를 추구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파면일인 지난 4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탄핵찬성 집회에 참석하고 그 날을 국경일로 지정하자고 한 김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기현 의원은 단체대화방에서 "정의로운 척은 혼자 다 한다"고 비판했다. 강민국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조경태·김상욱 의원은 당론을 깃털 같이 아는데 어떻게 같이 갈 수 있겠나"라며 징계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