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이 한반도에 배치됐던 주한미군의 방공 체계 패트리엇 일부를 중동에 순환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주한미군의 패트리엇을 중동으로 이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최소 1개 포대를 중동 지역으로 옮기기로 했다. 패트리엇은 적의 탄도미사일을 중·저고도에서 요격하는 미사일이다. 주한미군 패트리엇은 8개 포대로 구성돼 총 64기가 한반도에 배치돼 있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함께 한반도 방어를 위한 주한미군의 양대 요격 체계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로 추정되는 무력시위를 벌였으나 해당 미사일이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16일 오후 경기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패트리엇 미사일이 북쪽을 향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무력시위는 지난 5일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고 주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시험 이후 11일 만이며, 올해 들어 10번째다. /뉴스1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기하는 주한미군 역할 조정 주장과 맞물려 주한미군의 운용 방식이 변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최근 배포했다는 '임시 국방전략 지침'은 중국 견제와 미 본토 방어를 미군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는 한국에 배치된 미군을 한반도 외에 유연하게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은 최근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250대를 전방에 배치하고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공개했다"며 "이렇듯 전력을 급속도로 증강 중인 상황에서 한반도 탄토탄방어망에 공백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