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정부가 AI·반도체·2차전지 등 국가첨단전략기술을 연구하는 대학의 학과에 대해 장학제도 및 무상교육을 도입키로 했다. 다만 '일정 기간 국내 산업 종사' 등으로 조건을 제한한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최첨단 GPU(그래픽처리장치) 보유량을 2만장으로 10배 확충하겠다고 했다. 방침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원내대표, 권 비대위원장, 김상훈 정책위의장. /뉴스1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정협의회'를 마치고 이러한 계획을 발표했다. 김 의장은 "AI 반도체, 2차전지 등 국가첨단전략기술을 연구하는 학과 대학생들에게 획기적인 장학제도를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 무상교육을 시행하도록 관련 사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의장은 "세계 상위 20%의 AI 연구원 중 한국이 배출하는 비율은 약 2%에 불과하다. 중국 47%, 미국 18%에 비해 AI 상위권 인재의 국내유치가 거의 불가한 상황"이라며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관련 예산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약 2조원 규모의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지)·AI 인프라 확충 예산을 정부에 건의했다. 지난해 여야가 합의한 인프라 확충 예산 1조2000억원에서 8000억원을 더한 규모다.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을 통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무상교육의 구체적 대상과 재정은 교육부와 협의하되 ▲국내 교육기관 졸업 ▲'일정 기간' 국내 산업 종사자로 한정했다. 김 의장은 "국내 교육기관을 졸업한 후에 국내 관련 산업에 종사한다는 전제 하에 지원할 방침"이라며 "해외유학이 필요하면 지원하고, 국내 산업에 종사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고 했다.

AI용 GPU와 관련, 연내 1만장을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기존 2000장이던 최첨단 GPU 보유량을 10배 확충키로 했다. 또 '국가 인공지능 컴퓨팅센터'를 조기 개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컴퓨팅 인프라 조기 확충과 함께 AI 모델을 개발할 고급 AI 인재 확보, 스타트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