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여당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은 17일 헌재를 항의 방문해 장외 여론전에 나섰다.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은 토론회를 열고 헌재를 겨냥해 '사법부 독립'을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의 헌재 항의 방문 등이 '사법부 흔들기'라는 지적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최소한 방어권 보장 촉구 및 불공정성 규탄과 관련해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면담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36명은 17일 헌법재판소를 방문해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편향적이고 불공정하다고 항의했다. 김 의원은 헌재 앞에서 입장문을 낭독하며 ▲변론기일 일방적 지정 ▲탄핵소추안에서 내란죄 철회 유도 ▲증인 신문 시간 제한 등을 '불공정 심리'의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형사소송법 준용 규정 준수 및 적법하고 공정한 증거조사 절차 진행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정족수 권한쟁의 심판 사건 최우선 처리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보류 관련 권한쟁의 심판 청구 즉시 각하 등 3가지를 촉구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이날 국회에서 '사법부 독립'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권 위원장은 토론회 인사말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결을 내려야 할 헌재가 답을 미리 정해 놓고 재판에 임하는 건 아닌지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감추지 못한다"고 직격했다. 여의도연구원은 이번 1차 토론회를 시작으로 18일과 19일 2, 3차 토론회를 열고 윤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의 형사사법 체계 문제점 등을 집중 부각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여당이 일부 헌법재판관의 정치 편향성을 지적하면서 사법부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권 위원장은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헌재가 얼마나 공정하게 하고 있는지를 봐야 의미가 있지, 대변인이나 당 의원들이 수시로 지적하는 부분에 대한 현상만 보고 '헌재 흔들기'라고 판단하는 데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