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말뿐인 개혁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혹평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오늘 국회 연설을 통해 '빛의 혁명'이니 '잘사니즘'이니 하는 구호를 내세웠다. 그러나 정작 국민이 원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기본사회', '공정성장', '사회적 대타협' 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천은 어디에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 4일제', '정년 연장' 같은 정책을 제안하면서도, 정작 노동개혁을 위한 실질적 입법 활동은 한 적이 있나"라며 "국민연금 개혁, 민주당은 왜 지금까지 '국회연금특위 가동'과 '구조개혁'을 회피해왔던 건가"라고 꼬집었다. 또 "'경제 성장'을 말하면서도, '노란봉투법'과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기업과 투자자들을 규제하고 혁신을 가로막은 것은 누구인가"라며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이 29번의 탄핵과 23번의 특검을 추진했다고 지적하며 "이 대표는 '국가 경제가 위기'라고 외치면서도, 국회에서 하는 일은 '탄핵'과 '특검'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제안한 데 대해선 "'개혁'과 '변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개혁과 변화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는) 2023년 6월 19일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뒤 9월 20일 '체포동의안 가결을 부결 시켜달라'라고 했다. 그리고 오늘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인가"라며 "3개월 뒤에는 '본인에 대한 국회의원 국민소환을 부결시켜달라'라고 호소할 건가. 이제 더 이상 말만 믿을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 대표 연설을 두고 말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소설 '1984′를 보면 선전·선동하는 부처 이름이 진실부고, 고문하는 부서 이름이 애정부다. 그런 생각이 얼핏 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연금개혁에 대해선 "우리가 (소득대체율) 44%를 주장한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틀렸다"며 "우리는 (소득대체율) 42%를 주장하는데, 진실이 아닌 얘기를 기반으로 말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기본적으로 말과 행동이 일치돼야 하는데 오늘은 말의 성찬에서 끝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혹평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오는 1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 중 외교안보 분야 등 잘한 부분을 계승, 지원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입법 독주 등 민주당이 추진해온 행보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