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야권 잠룡들이 몸풀기에 돌입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광주를 찾아 개헌 관련 토론회를 연다. 야권 잠룡들은 조기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행보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오는 10일 광주 동구에서 열리는 '국민과 함께 여는 제7공화국' 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해당 행사는 시민사체 국가혁신개헌운동본부와 김대중추모사업회, 그리고 이 전 총리가 원장을 맡은 국가과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 전 총리 측은 "시민단체에서 기조강연을 요청해서 수락한 것이고 개헌이 주요 내용이 될 것"이라며 "단지 초청 의뢰가 와서 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 측은 "대선과는 상관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이 전 총리의 행보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3일 전직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당 대표 등으로 구성된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 모임'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와 내각제가 거론되며 '선 개헌·후 대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경수 전 지사는 지난달 31일 직전 당적지인 민주당 경남도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친문(親문재인)계 적자로 꼽히는 김 전 지사가 '대선 모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지사는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으로 징역 2년을 확정받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지만,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다.
김 전 지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개헌과 비명(非이재명)계 끌어안기를 주문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탄핵의 종착지는 내란과 계엄이 다시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개헌이' 돼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개헌 추진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의 저력은 다양성과 포용성 속에서 발휘되는 통합의 힘"이라며 "서로에게 고함치는 일을 멈추고, 사과하고 손을 내밀고 크게 하나가 돼야 이긴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와 김 전 지사 외에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두관 전 의원도 이번 달 광주를 찾는다. 김 전 총리는 오는 7~8일, 김 지사는 오는 13일, 김 전 의원은 오는 12일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김두관 전 의원은 다음 주 중 김경수 전 지사와의 회동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