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검증하는 위원회를 당내에 설치한다. 12·3 비상계엄으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50%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 여론조사의 진상을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 이후 취재진을 만나 "최근 여론 동향과 관련해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 개선 특별위원회(여론조사특위)'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여론조사특위는 여론조사를 이용한 조작·왜곡 시도는 없는지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당 차원에서 여론조작 의심이 있다고 판단된 조사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심의 의뢰를 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위원장은 위성곤 민주당 의원이 맡고, 이연희·김영환·이강일·황정아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조 수석대변인은 "(심의 의뢰) 여론조사는 검증되는 대로 언론에 브리핑할 예정"이라며 "선관위와 여론조사협회에서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제도 개선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여론조사 검증에 나선 건 최근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직무 정지 상태인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에 달한다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때문이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는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윤 대통령 지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9.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해당 여론조사가 발표된 지난 6일 공직선거법 108조에 근거해 한국여론평판연구소에 대한 고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108조는 여론조사와 관련해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에게 편향되도록 하는 어휘나 문장을 사용하여 질문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조 수석대변인은 당시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는 시도가 많다"며 "한국여론평판연구소의 편향적 여론조사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특위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를 직접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선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RDD)을 이용한 ARS 조사 방식으로 응답률은 5.1%이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