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19일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부지법을 습격하고 법원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들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원 습격과 윤상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번 서부지법 습격의 전조는 어제 저녁 월담"이라고 적었다.
이어 "경찰이 월담자 17명을 체포했지만 극우 시위대는 훈방될 것으로 믿고 더 대담해진 듯 하다. 훈방 기대의 근거는 윤상현"이라고 했다.
아울러 노 의원은 전날 밤 서부지법 앞 현장에 나가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윤 의원은 "우리 17명의 젊은이들이 담장을 넘다 유치장에 있다 해서 관계자와 이야기했고 훈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국 시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노 의원은 "이 내용은 다른 경로로도 급속히 시위대 사이에 공유됐고 이후 습격, 폭동의 도화선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놓고 '몽둥이가 답'이라 했던 윤상현이 법원이 침탈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훈방된다고 안심시켰으니 이것이 습격 명령과 무엇이 다를까"라고 썼다.
이에 윤 의원측은 입장문을 내고 "(해당 발언은) 전날 밤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된 학생들에 대한 발언이고, 이후 발생한 기물 파손과 침입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폭력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관련 불법 폭력시위 가담자 전원을 구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사태는 법치주의와 사법체계를 전면으로 부정하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면서 "전원 구속 수사하는 등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재판에서 중형을 구형하는 등 범죄에 상응하는 처분이 내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