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외신기자 비공개 간담회를 두고 고발전을 벌였다. 앞서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중국 언론사가 포함된 외신기자 간담회를 ‘친중 행보’로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관계자를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발했고, 이에 국민의힘은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에 나섰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주재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외신기자들의 공부 모임을 ‘간첩 접선’으로 왜곡해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다”며 “민주당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국민의힘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에는 이상휘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과 실무진이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곧장 “민주당이 이상휘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과 실무진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고발한 데 대해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오는 13일 서울경찰청에 맞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전날 이 대표가 중국과 일본 특파원 위주의 비밀회동을 가졌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간담회에 참석한 중국 언론사 신화통신을 첩보기관으로 규정하며 윤 대통령 체포계획이 중국 정부와 공유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성명서에서 “이 대표가 중국 첩보기관 역할을 하는 신화통신 기자가 포함된 비밀회동을 가졌다”며 “이 오찬에는 인민망, 신화통신 등 중국 특파원 3명이 이재명 대표의 옆에 자리 배치됐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의 대화 내용은 그대로 중국 정부에 보고됐을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국민소통위원회·허위조작감시단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수본에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국민의힘은 이제 가짜뉴스를 직접 생산, 유포하면서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산하 ‘진짜뉴스발굴단’은 이 회담에 관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민주당과 이재명 당 대표를 음해했다”고 말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외신간담회와 관련해 “대한민국은 지정학적 갈등의 최전선에 있다”며 “제발 개인적 외교 취향을 자제해달라. 국익을 먼저 생각해달라”고 논평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