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과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통했다고 8일 주장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수사개입’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 의원 등을 직권남용과 청탁금지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죄 혐의 등으로 오는 9일 고발 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내란 김건희 특검법) 등 8개 법안 재표결 직후,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민주당이 경찰과 내통해 사실상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을 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산 경찰청장 출신’ 이상식 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를 ‘수사개입’의 근거로 내세웠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체포영장 만기를 하루 앞두고 저희당과 국수본간의 메신저 역할을 하느라 전화기에 불이 나고 회의가 이어졌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현재 해당 문구는 글에서 삭제된 상태다.
‘경찰 총경’ 출신인 이지은 민주당 마포갑 지역위원장이 페이스북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등을 투입해 윤 대통령을 체포할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데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권 원내대표는 “이 역시 민시 민주당이 경찰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지금 민주당은 국정 혼란을 틈타 경찰 일부 인사와 내통하면서 대한민국 경찰을 정치경찰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내통하는 국수본 수사를 그 어느 누가 신뢰할 수 있겠나”라며 ▲이 의원과 국수본 간의 통화 내역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자진 사퇴 등을 촉구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이 사태를 개인 일탈로 치부해선 결코 안 된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 앞에 수사 개입에 대해 사과하고 당 차원에서 이 의원에게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수사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 의원과 민주당 관계자,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를 직권남용, 청탄금지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9일 오전 고발한다고 밝혔다. 주진우 당 법률자문위원장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국수본의 독립성을 침해해 공정한 운영 체계를 훼손한 것으로 ‘국기문란 범죄’에 해당한다”며 “신속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