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 등이 4일 경찰의 출석 소환 통보에 사실상 불응했다.
대통령 경호처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현재는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 엄중한 시기로 대통령 경호처장을 비롯한 주요 지휘관은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추후 가능한 시기에 조사에 응하기 위해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체포·수색영장 집행 유효 기한이 오는 6일까지인 만큼 공수처가 대통령 관저 진입을 재시도할 경우에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경찰과 고위공직자수사처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전날(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관저 진입을 시도했으나 대통령 경호처가 막아서면서 5시간 30분 만에 철수했다.
이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경호처의 위법한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하지 못했다”며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이날 출석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