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윤(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주진우(48)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제2의 고향 부산 해운대갑 후보로 국민의힘 단수 공천을 받았다. 그는 해운대구청장을 지냈던 홍순헌(61)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지역 언론인 KBS부산·국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4일 무선 전화 면접한 결과, 주 후보는 39%, 홍 후보는 43%로 오차범위(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내 접전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주 후보는 지난 25일 조선비즈와 서면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초대 법률비서관을 지내면서 쌓은 다양한 네트워크가 강점”이라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해운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주 후보는 “이를 위해 부산형 급행철도(BuTX)를 반드시 도입해 해운대를 부산의 글로벌 관문 역할을 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과밀하게 집중된 아파트 주거 단지들을 다양한 문화 체육시설, 우수한 교육시설을 품은 주거지로 바꿔 나가겠다”고도 했다. 주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돈봉투 사건과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방탄 국회가 만들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상식적인 정치를 위한 정치 개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진우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후보. /주진우 캠프 제공

유세를 다녀보니 분위기가 어떤가.

“해운대 곳곳을 누비며 많은 주민을 뵙고 있다. 내 손을 덥석 잡으며 ‘국정 안정을 위해 대통령을 도와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하는 주민들을 볼 때마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탄 공천과 민주당 사당화를 따끔하게 질책하는 주민들의 말에는 착잡함을 느끼며 정치 개혁 사명을 계속 다지게 된다.

선거 슬로건은 ‘다르다 강하다’이다. 풍부한 국정 경험과 다양한 공적 네트워크를 갖추었다는 사실이 나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압도적인 해운대 만들기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

ㅡ진주 태생인데 해운대에 출마한 이유는.

“해운대는 지난 2017년 거주하면서 직장생활(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부부장검사)을 했던 곳이다. 광안중학교와 대연고등학교를 다니며 학창 시절도 보냈다. 부모님이 25년째 살고 계신 곳이기도 하다. 해운대와 부산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현안을 확실히 해결할 수 있다.”

ㅡ‘찐윤’이라는 평가에 대한 의견은.

“윤석열 정부 초대 법률비서관으로 1년 8개월간 일했다. 윤 대통령이 평소 생각하는 법치주의, 헌법 가치, 자유민주주의, 공정한 시장 경제 질서 확립에 깊이 공감한다. 그리고 윤 정부 국정철학의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런 의미로 이해해달라.

나는 중앙 정부와 촘촘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정책 집행력이 강하다. 해운대 구민들이 그런 강점을 보시고 힘을 실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ㅡ지역구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해운대는 부산에서도 많이 발전된 곳,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낙후된 지역에 비해 예산 배정에서 불이익을 받았다. 적은 예산으로 행정을 하다 보니 도시가 정체되고 인구는 줄어들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해운대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해운대가 새로운 도약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ㅡ지역 공약은 무엇인가.

“해운대가 더 발전하려면 교통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내가 추진하려는 ‘부산형 급행철도(BuTX)’가 연결되면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것을 기준으로 해운대까지 10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까지 10분, 가덕신공항까지는 30분에 닿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해운대는 부산의 글로벌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 될 것이다.

또한 정부의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이 오는 4월 시행된다. 해운대 좌동 그린시티 재개발구역을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해 과밀하게 집중된 아파트 주거 단지들을 다양한 문화 체육시설, 우수한 교육시설, 풍요로운 공원을 넉넉히 품고 있는 주거 환경으로 바꾸어 나가겠다.”

ㅡ경쟁 후보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민주당 홍순헌 후보는 문재인 정권 때 구청장을 지냈다. 당시에는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민주당 정권이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정권이 교체됐다. 나는 윤 정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후보다. 무엇보다 현 부산시장과 해운대구청장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기 때문에 ‘원팀’을 이뤄 여러 지역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후보. /주진우 캠프 제공

ㅡ최근 여론조사가 접전 양상이다.

“해운대와 부산에는 국정 안정과 대한민국의 안녕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 주민들의 걱정에 대한 보답으로 해운대의 발전은 물론이고 윤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저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로 힘을 실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ㅡ국회에 입성하면 이것만은 이루겠다는 것은 무엇인가.

“정치 개혁이다. 정치가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내가 정치를 하기로 결심한 것도 해운대의 발전과 더불어 정치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 정치 개혁이 시대 화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서 청렴한 사회, 글로벌 국가로 나아가고 있는 2024년의 대한민국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돈봉투 사건과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방탄 국회가 만들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께서 이번 총선을 통해 ‘상식적인 정치를 위한 정치 개혁’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져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ㅡ40대 젊은 후보다. 운동권 청산에 대한 생각은.

“국민의힘은 낡은 이념으로 군림해 온 과거 민주화 운동권 세력의 청산을 선언했다. 과거 운동권 세력은 대한민국을 친일파가 세우고 군부독재 세력이 이끄는 나라라고 선동해 왔다. 지역을 갈라치고 그것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최상부 권력을 독점해 그야말로 정치 귀족이 됐다. 민주화 운동을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시킨 세력을 국민과 함께 심판하겠다.”

ㅡ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얼마 전 해운대의 한 식당 주인이 한 얘기가 생각난다. ‘우리나라는 전쟁 속에서도 나라를 다시 일으켰고 잘살아 보자고 뭉쳤던 국민들인데, 지금은 살기가 어려워요. 장사가 너무 안 돼요’라며 ‘제발 정치 싸움 그만하고 민생을 돌봐주셔야지, 대통령한테 힘을 보태서, 그래야 안되겠는교’라고 했다. 삶이 팍팍하다. 민생 경제가 안 좋다. ‘민생부터 민생까지’를 모토로 정쟁에 매몰되지 않고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주진우가 되겠다.”

☞주진우는 누구?

1975년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법조인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친 주대경(78)은 제17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제7기로 수료한 검사 출신 변호사다. 주진우는 부산광역시로 이주해 광안중학교, 대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4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진학했다. 대학 4학년에 재학하던 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0년 대학 졸업 후 사법연수원에 입소해 2002년 제31기로 수료하고 대구지방검찰청 검사로 임용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법무부 법무과, 대검찰청을 거쳐 2014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특감반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부부장검사, 청주지방검찰청 충주지청 부장검사를 거쳐 서울동부지방검찰청 형사6부장검사로 근무하면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했다. 2019년 8월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장으로 발령 나자 사직하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후 윤석열 캠프 법률지원팀에 합류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초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