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30일 제주항공(089590)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해 “충분히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음에도 이런 일이 생긴 건 인재(人災)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유가족들을 만나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하겠다”며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가장 첫 번째 일인데, 많은 분을 피눈물 흘리게 해서 국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검은색 정장에 근조 리본을 착용하고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했다. 공항 방문에 앞서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이날 오전엔 서울 국회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만나 사고 수습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우 의장은 “참사를 거치면서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더 잘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가가 가지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빠르게 수습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일이 있으면 국회에 언제든지 말씀하시고, 유족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빨리 처리해 나가겠다”며 “(유족이) 답답해 하는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국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문을 마친 우 의장은 취재진에 “정말 참담하다”며 “유가족들께 국회를 대표해서, 국가를 대표해서 정말 죄송하다.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