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충돌사고 수습을 위해 이튿날 예정된 상임위회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공지를 통해 “여객기 참사와 관련 민주당은 신속한 사고 수습과 애도의 시간을 갖기 위해 30일 하루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회는 당초 오는 30일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현안질의를 계획했었다. 그 외 법제사법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도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소 127명이 사망한 사고 수습을 고려해 비상계엄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제외한 상임위는 순연키로 했다. 이 역시 위원장 및 간사 선임,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 등에 한정해 진행된다.

다만 오는 31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는 예정대로 연다. 민주당은 이달 말 본회의에서 12·3 계엄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조특위 실시계획서를 처리한다. 내달 1일 ‘내란 일반특검’과 ‘김건희 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시한을 앞두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특검법 공표 여부가 불확실해서다. 민주당은 국조특위를 통해서라도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가 폭발하고 화재가 발생했다. 항공기 기체는 충돌 후 꼬리 칸 외에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다. 전체 탑승자 181명 가운데 승무원 2명만 구조됐다. 오후 4시40분 기준 사망자는 127명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