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축이 된 이른바 ‘용현파’가 북한의 오물·쓰레기 풍선이 반복되자 ‘포격 직전까지 갔다’는 주장에 관해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실제 검토한 적이 없다”고 26일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직전까지 갔다’는 의미는 1분 이내로 포를 쏠 수 있다는 것으로 포탄을 개봉해 장전까지 해야 ‘사격 직전의 단계’일 텐데, 이 단계까지 간 적이 없다”며 “풍선이 날아오면 감시 인력과 장비를 증가하는 등의 조치를 한다. 이후 평가를 통해 다음 단계로 가는데, 사격직전까지 갔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서울 종로구 상공 위에서 북한이 보낸 오물 풍선이 상공을 떠다니고 있다. /뉴스1

합참은 또 문자 공지를 통해 “군은 적 도발에 즉각적으로 대응 사격할 화력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오물·쓰레기 풍선 상황에서 합참과 예하 부대는 절차에 따라 상황을 관리했다”며 “특히 ‘김(명수 합참) 의장이 망설이면서 실제 포격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아울러 합참의 지상 작전 분야에 ‘용현파’가 포진했고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 등이 그 중심이 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합참은 “군에 사조직은 없다”며 “근거 없이 거론하는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므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과 707특수임무단이 지난 10~11월 백령도에서 레이싱 드론으로 북한 풍선을 격추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정례브리핑에서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에는 풍선이 날아오지 않는다. 그런 곳에서 훈련을 왜 하겠나”라며 “불필요한 도발 빌미가 되는 훈련을 할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