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5선·서울 용산)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국민의힘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됐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고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한 지 8일 만이다. 권 위원장은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등 비상 시국에 당 위기를 수습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권영세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언합뉴스

1959년 서울 용산에서 태어난 권 위원장은 배재고,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5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1998년 서울지검 부부장검사를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떠나 변호사로 개업했다.

2002년 8월 서울 영등포을 보궐선거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공천을 받아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16대 국회에 이어 17~18대 총선에서도 지역구를 수성했다. 19, 20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으나, 21대 총선 때 서울 용산으로 지역구를 바꿔 당선됐다. 이후 2024년 22대 국회에도 입성해 5선 국회의원이 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2015년 주중대사를 지냈다. 당에선 전략기획위원장, 최고위원에 이어 세 차례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선거를 지휘했다.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윤석열 정부 첫 통일부 장관으로 2023년 7월까지 재임했다.

범친윤계에 속하지만,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꼽힌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기도 했다. 보수정당 의석이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지역구에 치우친 상황에서, 수도권 출신 중진으로 균형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