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현수막 게시 결정에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게시하려다 저지당한 것이 화근이 됐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내건 “내란공범”이라는 문구를 문제 삼으며 편파적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관위가 이 대표를 위해 사전 선거운동을 하는 것 아닌가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 수영구에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됩니다!’라는 현수막을 걸려고 했으나, 선관위에서 ‘게재 불가’ 방침을 전달받았다. 선관위는 조기 대선을 고려해 이 현수막을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봤다.
권 원내대표는 “아직 탄핵 심판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는데 선관위가 무슨 권한으로 탄핵 심판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벌어질 것을 전제로 해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다시 한번 중앙선관위에 엄중히 경고하고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문제 삼은 것은 야당이 내건 현수막과의 형평성이다. 선관위는 조국혁신당이 정 의원의 지역구에 내건 ‘정연욱도 내란 공범이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은 허용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선관위가 민주당 대선 캠프냐”며 “정치적 중립성을 내팽개치고 이 대표를 위해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선관위는 오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문구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