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주력 전투기 F-15K의 성능 개량 사업비용이 예상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났다. F-15K의 임무 능력과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 1대당 약 77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16일 제16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어 F-15K 성능 개량 기종 결정안 등 4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F-15K가 훈련 참가를 위해 이륙하고 있다. /공군 제공

F-15K의 성능 개량 사업은 핵심 항공전자 장비의 성능 향상이다. 현행 기계식 레이더를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로 바꿔 정보처리 속도를 1000배 높이고, 임무 컴퓨터의 메모리 용량을 확장하며, 현재 반자동인 전자전 장비를 자동으로 바꾼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37년까지이며 총사업비로 약 4조5600억원이 책정됐다. F-15K는 현재 59대 운용되고 있다.

앞서 2022년 12월 제148회 방추위에서 F-15K 성능개량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의결할 때 총사업비 3조46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조원 넘게 늘어났다. 방사청은 “항공기 제조 분야의 범세계적인 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과 더불어 군수산업 제조원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한 공급망 재편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추위에서는 KF-21에 장착할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의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단거리공대공유도탄-Ⅱ 사업의 체계개발기본계획안도 의결됐다. 기간은 내년부터 2035년까지이며, 총 6615억원이 투입된다. 국산 미사일이 개발되면 독일의 수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므로 향후 KF-21과 패키지 수출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손원일급(KSS-Ⅱ)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의 체계개발기본계획안도 의결됐다. 도산안창호급(KSS-Ⅲ) 사업에서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손원일급의 전투체계, 예인선배열소나, 기뢰회피소나, 부유식 안테나 등 장비 4종을 개량하는 사업이다. 내년부터 2036년까지 8076억 원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