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여야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여권에선 “참담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반면, 야권에선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환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소추안 가결은 유감”이라며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 그지 없다”고 했다. 이어 “전쟁은 지금부터다. 범죄자에게 나라를 넘겨 줄수는 없다”며 “비상계엄 사태를 제대로 대처 하지 못한 당 지도부는 총사퇴하라”고 했다.

홍 시장은 “찬성으로 넘어간 12표를 단속 하지 못하고 이재명 2중대를 자처한 한동훈과 레밍들의 반란에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여권 내 탄핵 찬성) 12표는 정치권에서 대강 추측할 수 있다. 비례대표야 투명 인간으로 만들면 되지만 지역구 의원들은 제명하라”고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페이스북에 “매우 안타깝다”며 “지난 20년 동안 벌써 세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라고 했다. 이어 “한동훈 체제는 총사퇴해야 한다. 소수 의석으로 거야(巨野)에 맞서야 함에도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한 책임이 크다”고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페이스북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글을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국회 본회의장을 나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대해 “국민의 승리”라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탄핵 소추는 시작”이라며 “국민들께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윤석열 탄핵, 처벌, 그리고 정권 교체를 완성해달라”고 했다.

이어 “위대한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올바른 선택을 했다”며 “제 역할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국민은 계속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 12일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형을 확정 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조 전 대표는 오는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탄핵 촉구 집회 현장에서 “(국민이) 내란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구했고 민주주의를 구했다. 내란 열 하루 만에 내란수괴를 탄핵시켰다”고 했다. 이어 “탄핵은 끝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며 “무너졌던 경제를 빠른 시간 내에 회복시키는 데 온 국민의 힘을 함께 모으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