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김어준 씨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계엄 사태 당시 암살 제보와 관련해 폭로하고 있다./뉴스1

방송인 김어준씨가 윤석열 정부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할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진행한 비상계엄 사태 관련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제가 처음 받은 제보는 ‘체포조가 온다’가 아니라 ‘암살조가 가동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즉시 피신해 만약 계엄이 (빠르게) 해제되지 않는다면 제게 남은 시간이 몇 시간인지 가늠하고, 남아있는 동안 할 일을 정리했다”고 했다.

그는 ▲체포돼 이송되는 한동훈 사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김어준이 체포돼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시늉하다 도주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 매립 ▲일정 시점 후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 등의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한 대표의 사살은 북한의 소행으로 몰기 용이한 여당 대표”라며 “조국·양정철·김어준의 구출 작전의 목적은 호송부대에 최대한 피해를 줘 북한이 종북세력을 구출하는 시도를 했다고 발표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군 몇 명을 사살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담당 부대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또는 박선원 의원에게 문의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제보 출처는 국내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김건희씨가 OB(올드보이·기관의 은퇴 요원)에게 독촉 전화를 하고 있다고 한다”며 “사회질서 교란과 관련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어떤 위험도 감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보 내용이 터무니 없다는 데에는 김씨도 공감했다. 다만 그는 “평상시라면 황당한 이야기라고 다루지 않았을 제보지만 어제 담화를 듣고 생각을 바꿨다”라며 “김건희씨가 계엄 후 개헌을 통해,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자면,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었고 지금 현재도 여전히 믿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김씨는 생화학 테러에 대한 제보도 받았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씨가 받았다는 제보 내용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면서도 “(현 정부는) 충분히 그런 계획을 했을 만한 집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