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 과정에서 합동참모본부(합참)의 작전시설 구조나 첩보기관 요원의 정보가 노출된 것에 대해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이 "심대한 위협이 된다"고 13일 지적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국방위 질의 중 전투통제실의 구조나 수도방위사령부 B1벙커 정보 등이 유출됐다'는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보가 공개된 요원들의 작전 수행이 더 이상 불가능할 수도 있나'는 물음에 김 차관은 "그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국방위 현안질의에서 합참 결심지원실(결심실)과 전투·지휘통제실 등에 대한 정보가 국회의원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노출된 바 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철진 국방장관 군사보좌관에게 '합참 지휘통제실의 결심실에서 평소 누가 업무하는가'라고 물었고, 김 보좌관은 "특별한 화상 회의 때 쓰는 걸로 안다"고 답변한 바 있다.
또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도 해명 과정에서 "지휘 통제하는 곳의 개념을 설명하고 싶다"며 지휘통제실과 전투통제실의 위치를 언급했다. 이에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다 이야기해도 되는 거냐. 보안사항에 걸리는 것 아니냐"며 제지했다. 김 차관도 "참모총장이 중요한 전투 시설 개념을 이야기하고 있다. 끊어주셔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B1벙커 현황과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의 실명 등 기밀 사항도 질의응답 과정에서 다수 공개됐다. B1 벙커는 유사시 군 전쟁 지휘부가 차려지는 곳이고, 정보사 요원의 실명 또한 적군에 핵심 정보가 될 수 있는 주요 기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