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로 국내 주식시장 불안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국내 투자'를 골자로 한 역할론이 야당에서 나왔다. 자본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일부를 수익 실현해 국내에 투자하면,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읽혀 환율 안정으로 이어질 거란 논리다.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소셜미디어(SNS)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고, 환율 방어를 위한 긴급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국민연금이 현재 해외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럴 때 해외 부문 일부를 수익 실현해 국내에 투자한다면 좋겠다"고 적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계엄 선포 직전(12월2일) 153조원에서 나흘만인 6일 160조원으로 올랐다. 역대 최대치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개인 투자자의 해외증시 이동이 급증한 결과다. 이날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독대해 '자진 사퇴' 관련 이견을 확인한 날이다.

임 의원은 "국민연금이 최근 3년간 해외주식 투자 규모를 늘려 올해 3분기 말 기준 399조원을 투자한 반면, 국내주식 투자규모는 145조원(2023년 기준)으로 36% 수준"이라며 "이런 비상 시국에 국민연금이 해외 수익을 실현해 국내에 투자한다는 시그널이 나가면 환율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한국주식이 저평가 받는데, 향후 정치가 안정되고 경제도 정상화할 것"이라며 "(국내 투자시) 국민연금 수익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연금 운용 원칙인 수익성 원칙과 자산 배분 전략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경제위기 극복과 수익률 제고를 위한 '국민연금 역할 확대'를 제안한다"고 했다.

국세청 차장 출신인 임 의원의 발언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이 국내 투자 관련 부정적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최 부총리는 전날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증시 안정화 방안에 대해 "국민연금이 주어진 미션에 따라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국내 증시 투자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