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11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허리 숙여 사과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현안질의에서 '윤석열의 쿠데타, 그 자리에 갔었나'라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네, 지난 3일 저녁에 대통령실 도착 이후 인지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비상 계엄을 왜 제지하지 못했냐는 비판에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또 우리 국무위원들을 소집해서 국무회의를 명분으로 우리 대통령님의 그런 의지를 설득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그러나 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며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또 죄송하게 생각하고 또 많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에 "다시 한번 국민 앞에 국무위원들을 대신해서 국민 앞에 100배 사죄하라. 허리를 굽혀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 총리는 단상 옆으로 이동해 허리를 90도 굽히며 공개 사과했다. 야당 측 의석에서 '다시 사과하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서 의원은 "다른 국무위원들도 다 일어나서 같이 국민께 백배사죄한다고 하라"고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