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해 '2월 하야-4월 대선', '3월 하야-5월 대선' 등 두 가지 안을 두고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2·3월 자진 사퇴안이 야당이 추진하는 탄핵안보다 국론 분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국민의힘 '정국안정화'TF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과 오후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조기퇴진 로드맵' 방안을 두고 논의했으나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

다만 탄핵보다 '조기 하야'가 적절하다는 데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정국 안정 태스크포스(TF) 단장은 의원총회 후 "탄핵보다 빠르고 명확한 시점이라는 점에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했다. 이어 "결론을 도출하는 게 아니다"라며 "다양한 견해를 듣고 지도부가 향후 대응방안이나 계획을 수립하는 데 참고로 쓸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하야보다 탄핵이 낫다는 의견은 없었나'라는 물음에는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 질서있는 퇴진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질서있는 퇴진이 곧 하야를 의미해서 탄핵이 더 좋다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탄핵보다 하야가 현재의 국정 혼란과 국민 불안을 명확히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탄핵의 경우 국회에서 가결되면 즉시 윤 대통령 권한 행사는 정지되지만 헌법재판소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헌재는 최장 180일 내에 탄핵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데, 헌법재판관 공석 사태와 수사당국의 윤 대통령 내란 혐의 등과 맞물려 결정이 더 늦어지고 혼란 상태가 더 길어질 수 있다. 또 헌재에서 기각 또는 각하되는 경우 정국이 혼돈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당내 일각에선 조경태 의원 등이 '즉각 하야'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60일 내 곧바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 대선 후보 선출 등 물리적 여유가 없다는 점에서 두 세달 정도 후로 퇴진 시점을 잡은 것이다.

윤 대통령이 2·3월에 하야한다면 탄핵안 가결시보다 일찍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 대법원 확정 판결 전에 대선이 실시될 수 있다.

이 단장은 '조기 퇴진은 시간끌기'라는 지적에 대해 "야당 대표의 사법처리가 끝나려면 5월 이상은 돼야 한다"며 "대선 치르는 시점을 4~5월로 예정했기 때문에 이 대표가 3심까지 끝나서 출마자격을 상실하게 되는 사법 리스크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2·3월 하야'를 당론으로 정하더라도 야당과 대통령실이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이 단장은 "야당이 수용을 안 해도 무효가 되고 대통령실 협의 과정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며 "금요일(13일)까지 협의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도부가 이걸 (하야 방안)가지고 용산, 야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야당은 국민 여론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조기 퇴진 시점을 내년 2~3월로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그 중대 범죄자를 그때까지 그 지위에 놔두겠다는 것을 과연 국민들이 동의할지 모르겠다"며 "국민들이 납들할지 판단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탄핵안보다 대선이 일찍 치러질 수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 이 대표의 선거법 2심을 앞둔 민주당이 이를 전격 수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