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10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와 관련해 "이번주 표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이번 주 표결에 참여한다"고 적었다. 다만 탄핵 찬·반 입장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의총에 들어가기 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중진 의원들의 의견이 초재선의 모든 의견을 압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표결은 참여한다는 의견이 다수 있기 때문에 지난 번처럼 표결에 불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에 앞서 김상욱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비상계엄은 보수의 가치를 판단 기준으로 할 때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용인할 수 없는 절대적 잘못"이라며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次回·다음 차례)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를 촉구한다"며 "여당에도 진지한 잘못 인정과 대통령 탄핵 협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6선의 조경태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여당 의원들이) 모두가 참여해서 자유 투표에 맡겨야 된다"고 말했다. 다만 탄핵 찬·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 의원(300명) 3분의 2 이상인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범야권 의석 수가 192석인만큼 탄핵안 가결을 위해서는 국민의힘에서 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반대·표결 불참' 당론에 따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만 참여해 반대한 뒤 본회의장을 떠났다. 108명 의원 가운데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안철수 의원만 자리를 지켜 표결했고, 김예지 의원과 김상욱 의원은 뒤늦게 돌아와 표결에 참여했다. 이에 윤 대통령 탄핵안은 의결 정족수 부족에 따른 표결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다만 김상욱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후 여론 역풍이 거세지면서 지난 9일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는 "다음 탄핵안 표결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