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과의 두 번째 통화에서 국회의원들을 국회의사당에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10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점심 식사 후 곽 사령관이 보자고 해서 만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전화해 '(국회) 문을 무수고 들어가 끄집어내라.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됐다'고 지시를 내렸다"며 "곽 사령관은 당시 문을 부수고 들어가면 사람들이 다치고 죽을 수 있다고 보고, (병력) 이동을 중지하고 현 위치 고수 및 진입 금지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곽 사령관이 사전에 비상계엄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곽 사령관은 지난 1일 계엄에 대한 사전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여단장들이 공범이 될까 차마 이야기하지 못했다"며 "이미 비상계엄 관련자들이 말을 맞췄기 때문에 검찰에 진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과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곽 사령관과 김현태 제707특수임무단장과 면담을 나눴다. 박 의원은 곽 사령관과 김 단장의 양심고백에 따른 공익신고 절차를 밟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