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파업 중인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을 설득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사실상 '식물 대통령'이 된 상황에서 민생 행보를 부각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철도노조에 열차 감축 운행으로 발생하는 시민 불편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9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 있는 철도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시민 편의를 고려해 정부가 양보할 것, 노조가 관철할 것을 철도노조와 대화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철도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평불만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노동여건 개선이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시민들 입장에선 당장 불편하니까 노조 파업에 대해 불평불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끔 불편한 일 있더라도 노동자를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철도파업 현장을 방문한 것은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 머무르지 않고 민생 행보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행동으로 풀이된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대통령실과 각 부처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에서 야당 대표가 철도노조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비상계엄으로 주식·외환시장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철도노조 사무실을 찾은 경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철도파업 협상) 교착 상태로 교통상황도 파업 때문에 악화해 가능하면 해결점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날 이 대표를 비롯해 진성준 정책위의장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문진석 의원, 윤종군 원내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철도노조 파업은 이날로 닷새째를 맞고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 5일 기본급 2.5% 인상과 임금체불 해결, 성과급 지급률 개선, 부족 인력 충원, 4조 2교대 근무 전환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열차 운행률은 전날 오후 3시 기준 기존의 70.1% 수준으로 떨어졌다.
민주당과 철도노조는 간담회 이후 철도 운행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진석 의원은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 정책조정위원회, 국토위 정책조정위원회 등 두 정책조정위원회에서 나서서 정부와 철도노조의 교섭을 중재하는 걸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최명호 철도노조 쟁위대책위원장은 "철도노조는 내란과 비상상황을 고려해 조속한 철도 운행 정상화에 노력하기로 했다"며 "철도노조도 최대한 시민 안전과 열차 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