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 위임, 위헌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이 무산된 주말 이후 처음 맞은 평일인 9일, 한 총리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에 오전 8시 48분쯤 출근했다.
보라색 넥타이를 한 정장 차림에 두툼한 패딩 코트를 걸친 한 총리는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안경도 쓰지 않았다. 한 총리는 빠른 걸음으로 청사 안으로 향했다.
한 총리를 향해 기자가 ‘탄핵 표결 무산된 주말 이후 처음으로 맞은 평일인데,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야당에서 대통령 권한 대행 행사를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입장’ ‘국무위원 모두가 사의를 표명했는데,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만 수용된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한 총리의 경호원들은 기자의 접근을 차단했고, 총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무실로 향했다.
앞서 한 총리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전날 ‘대국민 공동 담화’를 통해 “윤 대통령이 퇴진 전까지 국정에 관여하지 않도록 하고, 국무위원과 여당이 국가 기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원식 국회의장은 “대통령의 권한을 총리와 여당이 공동행사하겠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추진했으나,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며 표결에 불참하면서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