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는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다. 사실상 윤 대통령 탄핵 가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친한(한동훈)계 다수 의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된 의원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 발언 후 비공개 전환되었음에도 김재원 최고위원(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다. 한 대표는 불참했다.

친한계 의원들 상당수는 '탄핵 표결'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의원은 의총 시작 후 10여 분만에 회의장을 빠져 나왔다. 그는 '탄핵안' 찬반 입장 등을 묻는 질의에 "중요한 순간인 만큼 언행을 신중해야 한다"며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친한계 정성국, 배현진, 박정하 의원 등도 말을 아끼며 의총장을 떠났다.

대통령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200명) 이상 찬성으로 가결된다. 범야권 의석이 192명인 만큼 여당에서 8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면 탄핵소추안이 통과된다. 현재 여당에서는 조경태, 안철수 의원만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6명의 추가 찬성 입장이 나올 경우 윤 대통령 탄핵안은 가결될 수 있다.

'친한계' 조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 표결 전망에 대해 "(찬성)8표 이상 나올 것이다. 나와야 한다고 확신한다"며 "나오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은 상당히 심각한 국민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앞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의 발언을 두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석준 의원은 의총장에서 나와 '탄핵 반대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나'는 질의에 "아직 공식적인 논의를 안 했다. 아침에 있었던 일들과 관련해 현재까지 진행 상황이 어떤지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긴급 최고위에서 "새로이 드러난 사실들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한 대표는 전날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계엄 당시 주요 정치인들을 체포, 수감하려 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12·3 계엄 선포 당시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주요 정치인들을 체포하도록 지시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한 점을 신뢰할 만한 근거롤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친윤계는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야당의 주장에 동참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의총 전 중진의원회의를 갖고, 한 대표가 당내 의견수렴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대통령 직무집행 정지' 입장을 밝혔다며 반발했다.

한편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된 의총에 참석해 추가적으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오후에 당대표가 (의총에) 올 것이다. 오면 거기에서 논의해 우리 당 입장 등 모든 것이 정리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