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매번 당 대표 모르게 당론이 결정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작심발언했다. 국민의힘이 전날(4일)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반대를 당론 결정했지만, 정작 한 대표는 이를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뉴스1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로 우리 당 의원총회에서 당론이 결정되는데 당 대표가 사전에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의총에서 당론이 결정되기 전에 당 대표가 사전에 알아야 할 것이고 당 대표가 의견을 낼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비상 의총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날 밤 의총을 연 후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대표와는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10시 의총에 참석했지만 시작 25분 만에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총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와 상의했느냐'는 질의에 "오늘 (한 대표와) 계속 활동을 같이 했고 결정한 사안(탄핵 반대)을 연락 드렸는데 통화가 잘 되지 않아서 문자를 넣어놨다"고 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결정) 과정에 있어서 불만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계엄 선포 당일보다 어제, 그리고 오늘 새벽까지 더 고민이 컸다"며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 12·3 비상계엄 선포가 위헌적이라고 인식하면서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될 경우 정치적 파장과 민생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대통령의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게 절대 아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발전해야 하고 국민의 삶은 나아져야 한다. 그러면서도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은 또 막아야 한다"고 했다. 또 "대통령을 비롯해서 위헌적 계엄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나라에 피해를 준 관련자들은 엄정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며 윤 대통령 탈당을 재차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