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과 관련해 탄핵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했다.
4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두 번 다시 박근혜처럼 헌정이 중단되는 탄핵 사태가 재발 돼선 안 된다”며 “국민의힘은 당력을 분산시키지 말고 일치단결해 탄핵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야당과 협상해 거국내각 구성과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중임제 개헌안을 추진해야 한다”며 “그 길만이 또다시 헌정 중단의 불행을 막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힘만으로 사태를 수습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홍 시장은 또 다른 글을 통해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지 유감”이라며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었다”고 했다.
전날 오후 10시 24분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종북 반(反)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겠다는 게 그 근거였다. 명분 약한 계엄에 다음 날 오전 1시 국회는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시켰고, 약 3시간 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야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40분 국회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참여했다.
탄핵안이 발의되면 그 직후 열리는 본회의에 보고하게 돼 있다. 민주당은 5일 새벽 본회의를 열고 탄핵소추안을 보고할 계획이다. 탄핵안이 보고되면 24시간 이후, 72시간 내에 표결해야 한다. 이에 따라 6~7일 탄핵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