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6시간 만에 해제한 가운데,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 장관은 대통령 선거 전부터 현재까지 윤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1959년 경남 마산 출생인 김 장관은 육군사관학교 38기로 임관해 수도방위사령관과 합동참모본부(합참) 작전본부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한때 군 내 서열 1위인 합참의장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진급에 실패하면서 2017년 중장을 끝으로 군복을 벗었다.

김용현 국방부장관이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 장관과 윤 대통령의 인연은 대선 경선부터 임기 내내 이어져 왔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의 대선 경선 때부터 캠프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자문을 맡았다. 2022년 3월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부팀장을 역임했다. 대통령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작업의 실무를 감독한 것이다.

이후 김 장관은 2022년 5월부터 대통령 경호처장으로 임명돼 장관에 임명되기 전까지 대통령 경호를 총괄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식에서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정책을 비판한 한 졸업생의 입을 막으면서 과잉 경호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 장관은 지난 8월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당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군 요직을 두루 섭렵한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이며, 합리적이고 희생적인 지휘 스타일로 군 안팎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우리 정부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장관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소개했다.

김 장관은 지명 이후 계엄령을 준비했다는 이른바 '계엄 준비설'에 휘말렸다. 당시 야권은 김 장관이 경호처장 재직 당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중장), 육군특수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과 계엄령을 준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른바 '충암파'로 불리는 윤 대통령의 충암고 선후배들이 군정권과 정보 계통의 요직을 장악할 수 있어 우려된다는 취지였다.

김 장관은 지난 9월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계엄 준비설에 관한 질의가 계속되자 "청문회는 듣는 자리"라며 "어떤 사실이 아닌 것을 갖고 거짓 선동하고 정치 선동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야권의 질의가 계속되자 김 장관은 "(계엄 준비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금 대한민국 상황에서 계엄을 한다면 어떤 국민이 용납하겠나. 저는 안 따를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