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골판지 드론’을 도입하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 드론은 저렴하면서도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가성비 스텔스’로 불린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말 골판지 드론 도입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100여 대를 납품받아 드론작전사령부에 배치할 계획이다. 군은 골판지 드론을 우선 정찰용으로 운용하고 추후 자폭 용도로 도입·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드론 전력은 값싼 비용으로 고가 장비를 타격 가능하다는 점이 증명됐고, 현대전에서 필수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국내·외 구매를 포함해 드론 전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판지 드론은 저렴한 비용으로 대규모 운용 가능하고, 전시에 비교적 간단히 조립해 실전에 즉각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골판지 드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찰이나 공격에 사용해 경제성과 작전 효율성을 입증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북한의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에서 골판지 드론으로 추정되는 기체가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이 모자이크 없이 선명한 형상으로 공개한 무인기 중 고무줄로 날개와 동체가 고정된 기체가 있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달 14일 골판지 드론을 승용차로 날려 보낸 뒤 이를 터뜨려 승용차를 불타게 하는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이 골판지 드론을 이용해 저비용·대량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군 당국도 대응 전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