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내년도 예산안을 여야가 10일까지 합의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사과와 (예산안) 철회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산안과 관련해 국회의장을 만나기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의 요청에 대해 "제 입장은 기왕에 밝힌 것과 한치의 변화도 없다"며 "민주당이 예결위에서 날치기 강행 통과한 예산안을 다시 철화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추가 협성에도 임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 당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날짜와 관계없이 민주당 사과와 (예산안) 철회가 우선"이라며 "그게 아니면 10일이 아니라 20일이라도 어떤 협상에도 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내년도 예산안 처리 방향과 관련해 협상에 나설 예정이었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677조4000억원 규모의 정부 원안에서 4조1000억원 삭감한 감액안을 단독 처리했다. 이에 대해 여당은 민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 사과와 '삭감 예산안' 철회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발했고, 양당 원내대표 회동은 무산됐다. 그러자 우 의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표 감액 예산안'을 이날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일까지 여야가 예산안을 합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 의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추 원내대표와 권성동 의원 등 일부 여당 중진 의원 10여명이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탄핵 추진과 감액 예산안 단독 처리를 저지해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항의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에게 무차별하게 탄핵안을 부의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야당이 일방적으로 수가 많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감액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하면 사실상 국가 운영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강한 항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권 의원도 기자들에게 "국회가 탄핵 소추하고 그게 헌법재판소에서 수용이 안 되면 결국 국회는 헌법과 법률을 지키지 않는 꼴이 되는데 이걸 누가 책임져야 하나"라며 "국회의장이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