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의 3선 도전을 비판하며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앞에서 단식투쟁 중인 박창범 전 우슈협회장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45) 국민의힘 의원이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연임에 반대하는 서한을 IOC에 보냈다. 채용 비리 등으로 직무가 정지된 이 회장이 최근 회장직 3선에 도전하면서 IOC 위원직도 연장하려는 시도를 막겠다는 취지다.

진 의원은 27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앞으로 서한을 발송했다. 그는 본인을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한 뒤 “이 회장의 행보가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이 사안을 IOC에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이 회장이 자녀의 딸 친구 채용을 위해 기준을 임의로 바꾸고 이 과정에서 반대한 직원에게 욕설, 폭언과 함께 징계성 인사를 단행했다”며 “후원 물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파리 올림픽 때 직위 임명 대가로 물품을 대납하게 하는 등 청탁금지법 및 제3자 뇌물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8년간 체육회를 이끌면서 각종 부정부패가 드러난 이 회장이 체육회장 3선 연임과 함께 IOC 위원 연임도 도전하려고 한다”며 “그간 부적절한 행위로 국민과 체육계의 신뢰를 잃은 이 회장이 IOC 위원으로 연임된다면 국제 스포츠계에 부정적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바흐 위원장 외에 IOC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스페인), 나왈 엘 무타와켈(모로코) 위원에게도 같은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26일 체육회 회장 선거준비단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하고 3선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앞서 이 회장은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 조사 결과 직원 부정 채용, 횡령, 배임 등의 비위 의혹이 드러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난 11일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201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으로 선출된 이 회장은 내년 정년(70세)이다. 하지만 최대 5명에게 임기를 4년 연장해 주는 예외 규정에 따라 이번에 체육회장 3선 성공 시 IOC 위원직 연장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