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중앙 당사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되도록 하겠다”는 당 대응 방침을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 당사에서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창원지검 관계자들이 당사를 나와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당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정책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압수수색 관련 당 대응에 대해 “관련 부서로부터 법원에서 발부된 영장의 범위 내에서, 정당으로서 정치 활동의 본질을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법에 따라 응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현재 법률자문위원회 소속 변호사들이 대응 중에 있다”며 “영장의 내용과 범위, 집행 방법을 치밀하게 검토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부터 90여분 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내 조직국 사무실에서 2022년 6월 보궐선거 관련 당무감사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으로 이동해 당 공천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조정국을 압수수색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근 국민의힘 중앙당에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 전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은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공천심사 자료 등을 요청했다. 김 전 의원은 명씨를 통해 공천을 받은 대가로 명씨에게 7500여만원을 제공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 영장 대상에는 김 전 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비롯해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박완수 경남지사 공천, 이강덕 포항시장 공천 등 7개 공천 관련 심사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공천자료는 이미 폐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의 당사 압수수색에 입회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당무감사 자료는 저희가 제출했다. 공천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압수수색이 당의 불필요한 부분까지 열어보게 할 수는 없으니 그런 부분도 면밀하게 대응하면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