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우 정우성(51)이 모델 문가비(35)와 사이에서 혼외자를 낳았지만 결혼 계획은 없는 것과 관련해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혼인해야 하고 동거·부양 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는 게 숨이 막혀 온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의원은 전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정우성 배우의 득남 뉴스에 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정우성씨 혼외자 논란이 며칠간 미디어를 뒤덮고 있다”며 “연예인들의 사생활이야 늘 관심사가 되는 것이지만, 그가 ‘결혼’을 하냐 마냐 하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는 건 공감이 잘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아이를 낳은 부부가 이혼하는 게 허용되고 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고 따로 사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거냐. 그럼 아이 낳고 결혼한 뒤 이혼하면 괜찮은 거냐”며 “애초에 그런 게 왜 판단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 살 자유, 내가 원하는 사람과 혼인할 자유, 이런 건 개인에게 부여된 오로지 고유한 자유이자 권리인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가족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다들 태어난 아이를 걱정하며 한 말씀씩 하시는 것 같은데, ‘아이를 위해 부모가 혼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편견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양육 책임은커녕 부친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성장했다”며 “사랑하지 않는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고 살았다면 과연 내가 더 행복했을까. 그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평범한 게 나쁠 건 없고,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힘을 합쳐 같이 산다면 아이의 정서에도 더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인생은 그 모습이 제각기 다 다르다. 평범하고 비슷한 표준이 있는 것 같아도 사실 다 다르다. 그런 ‘다름’들이 무심하게 존중되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아닐까”라고 했다.
앞서 지난 24일 정우성은 문가비가 지난 3월 출산한 아들의 친부로 밝혀졌다. 아티스트컴퍼니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문가비가 SNS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는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며, (정우성은)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우성과 문가비는 지난 2022년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지난해 6월 문가비가 정우성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 및 출산 비용에 대한 책임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우성은 문가비와 결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문가비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