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는 단거리 미사일을 생산하는 주요 무기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고 미국 싱크탱크가 분석했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비확산센터(CNS)의 샘 레어 연구원은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의 용성기계연합기업소 내 ‘2월11일 공장’이 최근 시설 확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의 확장 움직임이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CNS가 분석한 위성 사진에는 건설 중인 추가 조립 시설과 근로자들을 위한 주택으로 보이는 새 건물들이 관찰됐다. 또 북한 당국이 단지 내 지하 시설의 출입구를 보강하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 공장은 KN-23(화성-11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유일한 공장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사일 파편을 증거로 제시하며 북한이 러시아에 화성-11형 미사일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레어 연구원은 상업위성회사 플래닛랩스가 지난달 초 촬영한 위성 사진을 살펴본 결과 시설 확장에는 추가 조립 라인과 노동자를 위한 거주 시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새 조립 라인이 들어설 건물은 기존 건물의 약 60~70%에 해당하는 규모다. 레어 연구원은 단지 내 지하 시설 입구 역시 개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이번 공장 확장이 러시아와의 추가 협력을 위해서라기보다 북한 자체의 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군사 전문가 조셉 뎀프시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확장은 주로 북한의 무기고를 늘리려는 욕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러시아와 새 협력에 따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장했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일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